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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고 달리는 방법

장거리를 뛰고 온 친구가 말했어요. "와, 나 이번에는 지치지 않았어. 그냥 쭉쭉 달렸어!" 그 말을 듣고 저는 부러웠어요. 계속 앞으로 가고 싶은 욕구, 끝까지 계속 달려도 끄떡없을 것 같은 저 자신감! 완충된 건전지가 된 느낌이었겠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활짝 웃는 그 친구가 갑자기 멋있게 보였어요. 저도 지치지 않는다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와, 어떻게 지치지 않을 수 있지? 도대체 뭘 한거야?" 친구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했어요. 이번 달에만 300km를 뛰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요.
아, 그랬구나. 그럼 그럴 수 있지. 근데, 그 정도면 피로가 산더미처럼 쌓일 텐데? 더 캐물었어요. 그러자 친구는 고백했어요. "나 사실 약 먹어."
그럼 그렇지! 저는 친구를 협박했어요. 어떤 약을 먹는지 지금 당장 말하지 않는다면 다른 친구들에게 "얘 약 먹는다!"라고 소문 낼 거라고요. 그러자 친구는 비밀로 해달라면서 저에게만 말해줬어요. 저는 비밀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어요. 이걸 친구와 나만 알고 있기엔 아까웠거든요. 저 잘했죠? 그럼 친구가 뭘 먹었는지 알려 줄게요.
꿀과 건포도
친구는 시중에서 파는 에너지젤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너지젤을 먹으면 속이 울렁거린다고 했죠. 그래서 친구는 달리기를 하기 전 꿀을 딱 두 숟가락 퍼서 먹었다고 합니다.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야릇한 상황에서 몸이 이끄는 대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건포도가 있었다고 해요. 두 개를 곁들여서 먹었더니 이상하게 지치지 않았답니다.
친구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따랐습니다.
10km : 꿀 두 숟가락 + 건포도 10알
20km : 꿀 두 숟가락 + 건포도 10알 + 주머니에 건포도 10알(달리면서 하나씩 꺼내 먹기)
더 많은 이야기는 러너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