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패스
home
접수 예정
home

뛰지 말라고 하면 안 뛰실 건가요?

“마라톤 하다가 아프시다고요? 그럼 마라톤을 쉬세요” (다른 병원 의사)
장경인대염으로 내원하신 마라톤 마니아 환자분이 다른 병원에서 위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환자분 : 러닝이 유일한 낙인데, 병원에서 달리기 하지 말라고 처방 받았어요. 우울증 걸리겠어요.
나 : 근데 뛰지 말라고 하면 안 뛰실 건가요?
나는 특전사 군의관으로 자원해서 복무하면서 공수훈련을 수료하였다. (수료증은 진료실에도 자랑스럽게 있다. 771기다) 강하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골절 등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에는 낙하산 타는데 이거 왜 하냐며 욕을 입에 물고 했지만) 고강도 체력훈련을 계속했다. “선착순 10명, 100m!“ 가 아닌 “선착순 10명, 3km!” 기본이 3km, 짧아도 1km였고, 추가 얼차려를 받지 않기 위해 무자비하게 달렸다.
평소에 많이 달려봐야 3km 달리다가  하루에 10km 이상을 질주해 댔더니, 훈련 5일차부터 우측 무릎 바깥쪽이 아파왔다.
“아 젠장, 이거 장경인대염 왔네. 중얼중얼”
안 뛰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거기서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든 수료해 내야하고, 내가 여기서 낙오되면 이 지옥을 또 처음부터 새로 견뎌야 한다. 내가 경험한 장경인대염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스포츠 손상이 그렇다, 환자는 다양한 이유들로, 운동을 멈추고 싶지 않아 하고,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한다. 보통 만들어진 근육은 2주 정도면 꽤 소실되어버리기에, 운동을 금지시키는 것은 경우에 따라 사형선고처럼 느껴질 수가 있다.
장경인대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장경인대는 장골(골반뼈)에서 경골로 이어진 인대를 말한다. 갑자기 오랜 시간 운동을 하게 되거나 높은 부하로 운동을 하게 되면 무릎 바로 위 허벅지 뼈에 톡 튀어나온 '대퇴골 외측상과'라는 뼈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면서 "장경인대염"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갑자기'다.
더 많은 이야기는 러너블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