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듯해졌죠? 봄이 코앞입니다!
달리기하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제 친구도 덩달아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다리를 절뚝이면서 나타났어요. 족저근막염에 걸렸대요.
저는 좀 쉬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제 말대로 달리기를 쉬었어요. 하지만 쉬어도 낫지 않는다면서 울기 직전까지 갔어요. 저는 족저근막염으로 고생 꽤 했다는 김건우 코치에게 전화했습니다. 그가 치료법을 알려줬어요.
김건우(전 육상 10종 경기 국가대표) 코치
족저근막염에 걸리셨군요! 저도 이것 때문에 옛날에 고생 좀 했습니다. 선수 생활 은퇴도 생각했었어요. 지금은 다행히 다 나았습니다! 어떻게 치료했냐고요?
족저근막염은 평소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선수 활동을 하면서 세가지 발병 요인을 갖고 있었습니다.
첫째, 불편한 신발. 둘째, 무리한 운동. 셋째 관리 소홀입니다.
제가 족저근막염에 걸리기 전 이 세 가지를 매일, 완벽하게 따랐던 것 같네요. 그래서 고생을 한 거겠죠?
선수들은 경기를 할 때 '경기화'라고 하는 신발을 따로 신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발에 딱 맞춰 신죠. 저도 당연히 맞춰서 신었고요. 10종 경기 선수들은 훈련 범위가 넓어요. 점프도 해야 하고 빠르게 뛰어야 할 때도 있고요. 아무래도 다른 종목에 비해 더 다양하게 발을 쓸 겁니다. 게다가 그 강도 또한 셌고요. 그럼에도 불편한 신발을 신고 계속 뛰니 염증이 안 생길 수가 없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졌지만 참고 견뎠습니다. 아무래도 선수이다 보니 훈련량을 줄이기가 힘들었거든요.
'육상 선수라면 이 정도 발바닥 통증은 다 갖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일시적인 현상이고, 금방 괜찮아질 거라면서 무시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 통증은 '몸이 저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였어요(이런 이상 신호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됩니다!).
통증이 반복될 무렵 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죠. 2007년 시합에서 기준기록 26점을 채우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을 아깝게 놓친 적이 있어서 정말 이 악물고 훈련했어요. 조금만 더 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부상에 대해 신경을 쓸 수가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점프를 하려고 지면에서 발을 떼는 순간 발뒤꿈치에서 "딱" 소리가 나더군요. 순간 너무 놀랐지만 별것 아니라고 넘겼어요. 다음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녔습니다. 벌침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양봉을 하는 곳에 찾아가기도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편한 신발을 신어라!
많은 사람들이 발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얼굴에 신경을 쓰는 것만큼 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신발을 잘 골라 신어야 합니다. 딱딱한 신발, 보기에만 좋은 신발 등이 발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디자인보다도 기능성을 우선시 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고요, 기능화 신발의 경우 발을 신발에 넣었을 때 여유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슬리퍼는 오래 신으면 좋지 않습니다. 슬리퍼를 신게 되면 엄지 발가락과 뒷꿈치로 연결되는 근막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장시간 걸을 때는 꼭 운동화 같은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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