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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치기의 정석

아는 형 중 한 명이 달리면서 팔치기를 근사하게 했어요. 팔랑팔랑, 나긋나긋. 그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하면 마치 아카펠라 가수들이 핑거 스냅을 하면서 박자를 맞추듯 했죠.
그래서 형에게 물어봤어요. "형, 팔치기 아직도 그대로죠?" 그러자 형은 대답했어요. "아, 그거 고쳤어. 누가 말해줬거든. 팔치기가 이상하다고. 그런데, 달리다가 힘들 때면 나도 모르게 예전 그 팔치기가 나와." 순간 저는 궁금한 게 떠올랐어요. 팔치기가 중요할까? 팔치기를 제대로 하면 더 빨라질까?
그래서 또 형에게 물어봤어요. "형, 그래서 팔치기를 고치니까 기록이 더 나아졌어요?" 그러자 형은 또 대답했어요. "글쎄,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아. 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예전 팔치기 자세가 나온다는 건 내 몸이 예전 자세를 원한다는 거 아닐까? 그러니까 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종의 본능 같은 거?" 그럴듯 했어요. 그래서 저는 '달릴 때 팔치기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결론냈어요. 자신이 원하는 방법이 정석이지 않을까 싶었죠. 하지만 뭔가 찜찜했어요. 수많은 '달리기 강좌'는 물론이고 여러 감독이나 코치가 팔치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니까요.
다시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박명현 런콥(@run___cop)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독님, 팔치기가 중요할까요?
팔치기 중요하죠. 달릴 때 팔을 흔드는 건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되죠.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호흡을 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반대로 말해, 팔치기를 제대로 하면 호흡법이 향상될 수 있어요.
신체 구조상 달릴 때 팔을 가만히 둘 수는 없어요. 그러면 더욱 불편하죠. 결국 팔을 휘둘러야 하는데 이때 이두와 삼두 근육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면 더 잘 달릴 수 있고, 기록이 좋아지게 되겠죠. 그리고 팔동작을 얼마큼 잘 하느냐에 따라 다리가 잘 쫓아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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